“바다는 日 하수도 아냐” 오염수 비판 문구에…中 음료업체 매출 급증

최근 중국 SNS서 ‘오염수 비판’ 음료 사진 확산
컵 포장 띠에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땅이 바다 70%를 오염시킨다”는 문구
음료업체 회장 “직원 포상, 환경보호재단 기부”
  • 등록 2024-05-07 오후 5:51:35

    수정 2024-05-07 오후 5:51:3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중국의 한 밀크티 브랜드 직원들이 일본에서 판매 중인 음료의 컵 포장 띠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비판하는 문구를 넣은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해당 업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이 웨이보에 올린 샹퍄오퍄오 음료 사진. (사진=웨이보 갈무리)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주말 진행된 음료회사 샹퍄오퍄오(香飄飄)의 라이브 방송 매출은 하루 2500위안(약 47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으로 400%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판매되던 샹퍄오퍄오 제품 6종 중 3종이 매진됐으며 오염수 비판 문구가 적힌 컵 포장 띠 또한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샹퍄오퍄오의 주가는 지난 6일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샹퍄오퍄오의 오염수 비판 컵 포장 띠 사진이 퍼지며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포장 띠는 일본의 중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샹퍄오퍄오 과즙 차 제품에 붙어 있던 것으로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땅이 바다 70%를 오염시킨다”는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지난 1~5일 노동절 연휴를 맞아 일본으로 여행을 갔던 중국인들이 발견해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경제매체 21세기 비즈니스헤럴드 보도를 인용해 샹퍄오퍄오의 오염수 비판 문구는 현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것이며 회사 방침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샹퍄오퍄오 측이 지난 4일 웨이보에 올린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 (사진=웨이보 갈무리)
샹퍄오퍄오 측은 SNS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 4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샹퍄오퍄오 회장은 지난 5일 라이브 커머스 도중 “직원들에게 10만위안(1900만원)을 포상하고 오늘 밤 8시부터 4시간 동안 판매된 제품 수익은 환경보호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달 19일부터 7일까지 약 7800t의 5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완료했다.

지난 3일 오염수가 나오는 방출구와 가까운 곳에서 해수를 채취한 결과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나온 바 있다. 다만 당시 삼중수소 농도는 L(리터) 당 29㏃(베크렐)로 도쿄전력이 방류 중단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L당 700㏃보다는 낮았다.

도쿄전력은 2024년 회계연도에 7차례 방류 작업을 진행해 총 5만 4600t의 오염수를 내보낼 방침이다. NHK에 따르면 6차 방류는 5~6월에 걸쳐 진행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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