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서 폭발음 났다"…日 강진에 노토 반도 원전 저장조 한때 유출

저장조 냉각 펌프 약 40분간 가동 중단
"방사능 누출 등 외무 미치는 영향 없어"
  • 등록 2024-01-03 오후 5:01:58

    수정 2024-01-03 오후 5:02:3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변압기에서 기름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사능 누출 등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지진의 영향으로 불이 난 현장에 잔해가 남아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호쿠리쿠전력이 운영하는 시카 원전에서 원자로 1·2호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변압기에서 기름이 새는 게 확인됐다.

시카 원전 2호기에서는 “폭발음과 타는 냄새가 난다”는 정보가 들어와 소화 설비를 작동했다고 보도했다.

원전을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은 직원 조사와 현장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원자로 1·2호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변압기에서 기름이 샜다고 설명했다.

폭발음은 변압기 내부에서 상승한 압력을 빼는 보호장치 작동음으로 냄새는 기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호쿠리쿠전력 측은 비상용 발전기 등을 활용하면 설비 운영에 문제는 없다고 부연했다.

NHK는 강진 이후 시카원전 부지 내 수위가 약 3m 상승하고, 원자로 1호기의 바다 쪽에 설치된 약 4m 높이 방조벽도 수㎝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원전이 있는 시카 지역은 이번 강진으로 일본 지진 등급에서 흔들림이 가장 강한 수준인 진도 7이 관측됐다.

시카 원전과 노토반도 동쪽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는 강진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넘쳤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저장조에서 넘친 물의 양은 시카 원전 1호기 약 95ℓ, 시카 원전 2호기 약 326ℓ,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약 600ℓ 등이다. 시카 원전 1호기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 펌프 가동이 약 40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시카 원전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현재 모든 원자로의 운전이 정지된 상태다. 세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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