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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일라이릴리가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티르제파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로써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 성인 중에서 체중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 1회 맞는 주사제 형태다.
일라이릴리는 앞으로 해당 비만치료제를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 미국에서, 영국에서는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이번 FDA 공식 승인으로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인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자로서 지위가 확고해졌다. 데미안 코노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젭바운드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는 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비만치료제는 전반적으로 비싼편이지만,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젭바운드는 1개월 기준 1059.87달러(약 139만원)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1349달러(약 177만원)와 비교하면 약 27% 저렴하다.
2035년께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아 위고비로 내놓으면서 올해 유럽 대장주 LVMH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주가가 67% 급등해 전 세계 1위 제약회사로 급부상했다. 이날 FDA 승인 소식 이후에 주가는 3.2%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