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참석한 김정은, 살 왜 뺐을까

열병식서 별다른 연설 하지 않은 김정은
몰라보게 살 빠진 모습으로 활기찬 혈색 과시
  • 등록 2021-09-09 오후 6:21:06

    수정 2021-09-09 오후 6:21:06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9일 0시부터 심야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전보다 홀쭉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9일 북한에서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전보다 살이 빠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
이날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열병식에 나타났다. 그가 최근 건강을 위해 살을 빼는 노력을 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별다른 연설을 하지 않은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유독 미소를 활짝 지어보였다. 특히 군중들 사이에서 아이들과 팔짱을 낀 정면 모습에서 확연하게 홀쭉해진 것이 확인됐다.

9일 북한에서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전보다 살이 빠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8월쯤 몸무게는 90kg에 달했다. 이후 매년 평균 6~7kg씩 늘어 2020년 11월에는 140kg대까지 몸무게가 증가했다. 그는 170cm 내외로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키에 비해 과체중인 모습을 드러내왔다.

초고도비만이었던 김 위원장은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도 자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력 질환으로 고혈압, 중풍, 심근계 질환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종종 돌았다. 지난 5월에도 약 한달 가량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국내외 안팎으로 줄지어 흘러나왔다. 좀처럼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6월 4일 정치국 회의에 수척한 얼굴로 깜짝 등장했는데 당시 스위스제 고급 손목시계를 평소보다 더 바짝 당겨 찬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9일 북한에서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전보다 살이 빠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북한 매체 ‘조선중앙TV’는 지난 6월 25일 “김정은이 최근 너무나 수척해진 모습에 모든 평양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라는 현지 남성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인민을 챙기느라 살이 빠졌다는 대내적 메시지를 담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정원 측은 이에 대해 “약 4개월간의 다이어트로 체중을 10~20㎏ 감량했다”며 “병이 있어서 (체중이) 빠진 게 아니라 건강하다”고 했다. 또 “김정은이 몇 시간씩 회의를 주재하고 있고, 걸음걸이도 활기차고 활동도 전혀 문제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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