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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지배구조에 영향이 없는 일부 계열사 상속지분은 천문학적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이 회장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2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체 유산 중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서 6차례로 나눠서 납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회장의 삼성 지분을 직접 물려받아, 현재의 삼성 지배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유족은 이 회장의 삼성 지분 배분 방안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생전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을 보유했다. 이 중 지배구조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 배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 연결고리에 의해 구성돼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확실한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단독으로 물려받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 부회장이 전략 물려받거나, 가족들이 골고루 나눠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전량 상속받을 경우 세금 재원마련을 위해 절반 가량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구성을 보면 1대 주주는 고 이건희 회장(20.8%)이고, 2대 주주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19.3%)이기 때문이 지분을 일부 매각해도 큰 부담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삼성생명 지분을 일부 매각해도 지배구조에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 금융지주사들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삼성생명법) 등 다양한 규제 리스크를 앉고 있어 여러 변수를 고려해 상속 지분 배분에 신중을 거듭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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