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0일 전국 새마을 지도자 2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은 도전과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국민의 혁신의지와 자신감”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 창조경제도 국민의 역동적인 도전정신과 혁신의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총선 이튿날인 14일 단 두 줄짜리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총선 참패에 대한 간접 입장을 표명한 이후 15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19일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표선수단 초청 오찬간담회 등 내리 나흘간 노동 등 4대 개혁을 빠짐없이 언급했다. 21일 창조경제 일정과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 등 계획된 향후 스케줄을 고려하면 박 대통령의 ‘4대 개혁’ 행보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된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총선 직전까지 선보였던 ‘광폭 지방행보’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강원·제주 등 개소식 이후 찾지 못한 다른 지역 창조센터들을 찾는 게 어색한 일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선 이날 새마을운동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와 같은 ‘지지세력 재결집’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인적쇄신 카드는 당장 꺼내 들긴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선 참패를 박근혜 정부의 정책실패에 대한 심판으로 보지 않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자칫 ‘총선 책임’을 자인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 구성 등 20대 국회 일정과 사람을 가리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스타일,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자칫 야권에 공세 빌미만 줄 수도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