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떠나는 세월호 공간…서울시 “유가족 협조에 깊은 감사”

서울시의회로 세월호 기억공간 이전
"유가족 아픔 기릴수 있는 방안 검토"
  • 등록 2021-07-27 오후 2:45:32

    수정 2021-07-27 오후 2:45:32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세월호 기억공간에 있던 물품들을 서울시의회 건물로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이하 세월호 공간)이 7년 만에 해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세월호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한다. 새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 진행을 위해 만 7년만에 해체하게 된 것이다. 당초 시는 26일을 철거 예정 시한으로 정하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유족 측의 반대로 줄곧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서울시의회가 기억공간을 시의회로 임시 이전하는 중재안을 내 결국 유족측은 해당 안을 따르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유가족의 결정은)세월호 공간의 존치나 철거 후 재설치보다는 광화문 광장의 온전한 기능 회복을 원하는 서울시민 다수의 확인된 의견에 부합하는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안전 사회 구축과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유가족 협의회의 정리된 의견으로 제안해 주시면, 광화문 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호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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