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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3차 혁통위는 새보수당 비판으로 시작됐다. 이갑산 범시민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각 정당이 혁통위에 대표자를 파견해놓고 다른 통합 문제를 밖에서 얘기하면 ‘(혁통위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이 된다”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새보수당 측이) 우여곡절 끝의 출발을 앞두고 멀쩡한 세분(안형환·김은혜·신용한 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새보수당) 대표가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제의를 해버렸다. 혁통위대로 요구할 건 다 요구하고 돌아서서 (한국당과) 일대일 통합을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헌법정신과 △미래 가치 강조 등 보수세력 내 비쟁점 사안 3가지 문항에 대해 합의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의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추진에 대해 “하태경 대표에게 ‘저희하고 협의 없이 진행을 하면 혁통위 활동의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삐걱거리던 통합 추진 상황은 오후에 들어 더 악화됐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이 박 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 지 의원은 “박 위원장은 혁통위의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보수당의 정치행위에 대하여 왜 가타부타하느냐”며 “박 위원장은 한국당의 대변인이냐”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중립성을 위반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혁통위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재고해야겠다”고 말했다.
혁통위는 17일 4차 회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한국당과 혁통위를 향해 강경한 태세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논의 중단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