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은이 우리 경제의 하반기 둔화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는데 따른 선제적인 조치다. ‘돈의 값’인 금리 수준을 더 낮춰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아나게 하려는 것이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인하했다. 7명의 금통위원 모두 인하에 손을 들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하반기”라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경기가 둔화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경기가 안 좋아 ‘타이밍’을 봤고 이번 달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한은이 반대로 내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자본유출 우려 등 때문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이번달을 ‘얼마 남지 않은’ 기회라고 여겼을 공산이 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컸던 만큼 인하는 잘한 결정”이라면서 “미국 금리 인상도 지연되고 있어 대외 위험도 줄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