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우려…'깜짝 인하' 먼저 움직인 한은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1.25% 전격 인하
  • 등록 2016-06-09 오후 4:04:22

    수정 2016-06-09 오후 4:04:22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6월(1.75%→1.50%) 이후 1년 만이다. 1.25%는 사상 최저 수준인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는 한은이 우리 경제의 하반기 둔화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는데 따른 선제적인 조치다. ‘돈의 값’인 금리 수준을 더 낮춰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아나게 하려는 것이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인하했다. 7명의 금통위원 모두 인하에 손을 들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하반기”라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경기가 둔화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거시경제는 하향세다. 월별로 약간 차이는 있었지만 저(低)성장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5%에 그쳤다. 2분기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경기가 안 좋아 ‘타이밍’을 봤고 이번 달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 총재는 ‘인하를 언제 생각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주말”이라고 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쇼크’가 나온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한은이 반대로 내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자본유출 우려 등 때문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이번달을 ‘얼마 남지 않은’ 기회라고 여겼을 공산이 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컸던 만큼 인하는 잘한 결정”이라면서 “미국 금리 인상도 지연되고 있어 대외 위험도 줄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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