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6300억 규모 사채 채무조정 성공.. 회생 가능성 성큼

31일 3차례 사채권자 집회 모두 가결
6월 1일 집회는 개인 투자자 많아 변수
  • 등록 2016-05-31 오후 5:21:38

    수정 2016-05-31 오후 5:47:3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채권단 자율협약의 두번째 관문인 사채 채무재조정을 잇따라 성공하며 회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상선은 남은 2개의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조정안이 모두 통과될 경우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 사채에 대한 상환 부담을 해소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에서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최종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단의 자율협약 이행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31일 3개의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177-2회차, 179-2회차 사채권자 집회는 모두 사채권자 100%가 동의했고 180회차 집회는 99.9% 찬성률로 가결됐다.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각각의 집회에서 김충현 현대상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과 해운동맹 가입 계획을 설명했고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이 회사 사정에 대해 사채권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안건 설명과 표결 절차로 진행됐다.

현대상선 측은 부결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이 20% 미만으로 예상되지만 가결시에는 주가에 따라서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사채권자는 “집회 분위기는 좋았다”며 “어떻게 하겠나. 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용선료 협상은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설명해줬다”며 “구체적인 인하폭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충현 CFO는 집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용선료라든가 얼라이언스 가입 문제를 아직 해결 못했는데도 사채권자들께서 회사를 믿어주셔서 거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지지해주셨다”며 “조속한 시일내 마무리 짓고 보답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6월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도 같은 안건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다만 이날 집회는 변수가 많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전 11시 열리는 186회차 집회의 경우 542억원의 무보증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채무조정을 다루는데 다른 집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 사채권자가 많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오후 3시 예정된 176-2회차 집회의 경우 지난 3월 17일 만기 연장을 추진한 바 있으나 부결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이후 채무 조정안을 새로 마련한 만큼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이틀간 5차례에 걸친 집회에서 총 8042억원의 사채에 대해 채무조정을 완료하면 자율협약의 두번째 관문인 사채 채무재조정 문제가 완전히 풀린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사채권 채무재조정,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 등 3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채권단 자율협약을 유지할 수 있다.

용선료 협상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석달동안 22개 해외 선주들과 줄다리기한 끝에 최근 급진전을 보이며 합의에 근접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협상 결과가 나오는 즉시 채권단과의 논의를 거친 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사채권자들이 31일 오전 11시 연지동 현대그룹빌딩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