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그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 그만 자중하라”고 말했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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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26일과 27일 연달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당시 사건의 은폐 당사자로 지목되었던 분까지 나서서 자기가 몸담았던 문 정권의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은 정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주장대로 한다면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출세해 검찰총장을 한 것을 오히려 참회한다고 해야 정상 아닌가”라며 “피해 당사자였던 저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제 삼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심 판결 후 제가 지속적으로 상선(上線) 수사를 위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당시 검찰은 도대체 뭘 했던가”며 “검찰이 배후를 은폐하는 바람에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노숙 단식을 시도해 10일 만에 드루킹 특검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 것을 두고 “법과 원칙대로 수사했다고 강변하면서 무리하게 감옥 보낸 두 분을 정치적으로 사면 요구하는 것도 정상적인 검사의 태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홍 의원은 드루킹 사건의 ‘몸통’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특검을 해야 한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뒤늦게 몸통 특검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요구해본들 관철될 리도 없고 김성태 전 원내대표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할 만한 강력한 분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다만 정권 출범의 정통성이 훼손되고 문 대통령이 몸통으로 의혹의 중심이 된 이상 최소한의 조치로 대국민 사과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