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일모직(028260)은 올 들어 7.2% 넘게 하락했다. 연초 단 한 번 17만원대를 넘어선 것을 제외하곤 줄곧 15만~16만원을 오가다 근래 들어선 14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제일모직은 상장 전부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이유로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지분 7.2%를 가진 삼성생명의 주식 19.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1대 주주인 이건희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고작 1.4%포인트에 불과하다. 상황에 따라 주주 순위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최상위에 있는 회사로서 생명-전자를 통한 그룹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확실한 사실은 현재 삼성그룹은 사업·지배구조 재편 등 과도기에 있고, 그 과정에서 제일모직은 중장기적 가치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성장성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패션과 식음, 건설, 레저 등 4개의 주력사업이 삼성 브랜드와 합쳐져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그룹 신수종사업 주체 중 하나로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건설과 레저부문의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급식·식자재 부문의 중국 및 베트남 진출 본격화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지주회사 설립 시 배당성향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