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도 안먹히네…신통찮은 해외직구 쇼핑몰

글로벌 제조업체 직구 쇼핑몰 접속량 적어
익스텐드라이프 "기대했던 거에 1/10 수준"
  • 등록 2014-12-23 오후 5:46:21

    수정 2014-12-23 오후 5:46:2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직거래 쇼핑몰을 통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조사기관인 알렉사인터넷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지난 2월 선보인 해외 제조업체 전용 직거래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의 접속량 순위가 전체 3500개 가운데 311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중국 현지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이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티몰 글로벌의 이용자당 평균 확인 페이지 수도 10.93페이지를 기록한 타오바오의 3분의 1 수준인 3.1페이지에 그쳤다.

중국 디지털 마케팅 업체 웹프리센스의 제이콥 쿡 최고경영자(CEO)는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5400여개 제조업체 중 70%는 눈에 띌만한 성적도 얻지 못했다”면서 “티몰 글로벌의 부진은 알리바바 명성에 먹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글로벌 제조업체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9월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뉴질랜드 헬스케어 업체 익스텐드라이프네츄럴은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접속량이) 기대했던데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익스텐드라이프는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 연간 3만9000달러(약 3843만원)를 지불했지만, 이런 상태면 추가 마케팅을 위해 연간 25만달러를 투입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과는 별도로 연간 5000달러에서 1만달러의 이용료와 보증금 2만50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추가로 거래 비용당 3~6%의 수수료를 알리바바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국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과 긴 배송시간 때문에 티몰 글로벌을 외면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티몬 글로벌을 이용하는 제조업체들은 해외배송을 해야하는 탓에 전자상거래임에도 운송 비용이 많이 들고 운송 시간도 오래 걸린다.

알리바바는 당초 “식품과 공산품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외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내 직거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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