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하락 개장한 원·달러 환율이 1270원 후반대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무난하게 종료되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달러 저가 매수가 이어지며 환율에 대한 되돌림이 강했다.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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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4.5원)보다 3.2원 상승한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원 내린 1271.1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폭을 더해 1267원대까지 빠지면서 FOMC 결과에 대한 시장의 완화적인 분석을 반영하는 듯했다. 이후 소폭 반등한 환율은 한동안 1270원 안팎에서 등락을 오갔다. 그러다 오후 2시경부터는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1278원대까지 오르다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나왔지만,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 모두 열어두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환율 레벨 자체가 연초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수입업체 등의 결제수요와 달러 저가매수가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전에는 기관의 해외 투자자금으로 환율 상승 움직임이 나왔고, 오후에는 차익실현과 함께 저가매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상승 마감했다”며 “최근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다는 기대감에 달러 약세에 포지션이 쏠려 있었고, 이런 상황에 추가로 달러 하락에 베팅하기는 부담스러워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에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56분 기준 100.93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1선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0엔대로 모두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장초반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다 오후 3시께 순매수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는 1700억원대 순매수했다. 이에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외국인들은 5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44%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로 1.8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36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 2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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