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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관련 바이어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고, 클레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T사는 바이어에게 전달할 제품을 최우선적으로 제작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최소 4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발이 묶인 선박에 실린 제품은 12만8080달러(1억4100만원), 운송지연으로 들어갈 추가비용은 20만달러(2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T사는 한국무역협회 ‘수출화물 무역애로 신고센터’에 “한 번 등을 돌리는 바이어는 다시 돌아오기까지 수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추후 생산 문제도 걸려 있어 중소기업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정부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해 해운물류 대란이 빚어지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무역협회는 애로 신고센터의 접수 창구를 온라인 상으로도 확대했다. 신고가 급증해 엿새째인 6일까지 총 119건의 수출화물 물류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신고건수인 32건의 거의 3배 가까운 신고가 추가 접수된 것.
현재 해외에서 입항이 거부되면서 제품의 납기일이 미뤄지자 일부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빚어지고 있다. 피해업체들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데 발이 묶인 화물을 대체하기 위한 제품을 항공기로 새로 운송하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들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의료기기를 미국에 수출하는 S사는 선박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바이어와 신뢰에 금이 갔다. 선박에 실린 제품의 값어치가 52만달러(5억7400만원)에 이른다. S사는 “중소기업은 컨테이너 하나에 그 업체의 운명이 달려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역협회는 미국에 소재한 중소 교포 기업의 경우 월 1~2개 컨테이너 규모를 수입하는데 대부분 한진해운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1~2개월간 화물을 인도받지 못할 경우 도산하는 회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진해운 선박 중 가압류된 선박은 싱가포르 1척, 중국 상하이, 심천에서 가압류된 선박 2척 등 총 3척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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