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남성이 저소득층보다 9년 더 산다

강용호 서울의대 교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결과
기대여명 직장가입자>지역가입자>의료급여 수급자순
  • 등록 2013-11-04 오후 7:19:03

    수정 2013-11-04 오후 7:19:03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직장인이 자영업자에 비해 남성은 평균 2.96년, 여성은 1.47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과 의료급여 수급자를 비교하면 남성은 19.77년, 여성은 10.61년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제적 요인이 기대여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강영호 서을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2002~2010년까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의 차이와 연령별, 사망원인별 기여도’에 따르면 건강보험 가입자 유형과 소득수준에 따라 기대여명의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각각 72.59세, 81.07세였다. 그러나 건강보험 가입자 유형으로 보면 남성 직장가입자의 기대여명은 74.81세로 지역가입자(71.85세), 의료급여 수급권자(55.04)보다 각각 2.96세, 19.77세 차이가 났다. 여성 직장가입자의 기대여명은 82.22세로 지역가입자(80.75세), 의료급여 수급권자(71.61세) 보다 각각 1.47세, 10.67세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건강보험 가입자 유형별 기대여명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기대여명이 적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소득수준을 5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최하층의 기대여명이 67.89세인 반면 최상층은 77세로 9.11세 차이가 났다. 여성 역시 78.76세와 82.57세로 3.81세 차이가 났다.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의료급여수급자로 나눠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 지역가입자의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차가 13.95세(62.71세, 76.66세)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망원인에 따른 질환의 기여도는 남성은 암(17.26%), 심혈관계질환(17.15%) 여성은 심혈관계질환(25.3%), 암(15.13%)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를 경제적 수준에 따라 기대여명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기대여명이 낮고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의 격차가 큰 것은, 지역가입자의 소득수준간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농촌지역 주민, 비정규직 차상위계층, 사회적 보호가 취약한 자영업자의 높은 사망률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특히 의료급여 대상자의 기대여명이 매우 늦은 것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사회적 양극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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