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3년만에 정상회담…日 “센카쿠·대만 우려 전달”

태국서 40분간 진행…양국 국교정상화 50주년
러시아 핵 불허에 합의, 日외무상 방중 등 논의
시진핑 “양국, 주요국으로서 협력해야”
  • 등록 2022-11-17 오후 11:11:13

    수정 2022-11-17 오후 11:11:13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7일 오후 6시46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약 40분 동안 중·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 등이 보도했다. 중·일 대면 정상회담은 3년 만으로,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AFP)
이날 시 주석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올해는 양국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면서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 중요한 국가이며 공동의 이익과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큰 방향성을 파악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재 양국 관계는 많은 도전과 우려, 다양한 협력 가능성에 직면해 있으나 동시에 양국은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중요한 책임을 가진 주요국”이라면서 “양측의 노력을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이를 위해 시 주석과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대만 문제, 러시아 핵 사용 등이 의제로 올랐다. 기사다 총리는 정상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이며 핵무기 사용과 핵전쟁 발발은 저지해야 한다는 데 시 주석과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기시다 총리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기 철폐를 요구하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방중 일정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다 총리는 “양국은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번 회담을 토대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계속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는 좋은 출발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오는 18~19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각각 방콕을 찾으면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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