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통일차관, 오늘 개성行…北과 개별관광 논의하나

지난달 이후 올해 첫 남북사무소 방문
통일부 “설연휴 직원 격려 차원” 일축
소장회의는 불발, 물밑 논의 가능성有
文대통령 ‘대북구상’ 北 전달여부 관심
  • 등록 2020-01-22 오후 2:35:05

    수정 2020-01-22 오후 2:41:5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호 통일부 차관이 22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해 1박2일간 머문다. 서 차관의 이번 개성 방문은 지난달 19일 이후 올해 처음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구상을 북측에 적극 제안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을 맡고 있는 서 차관은 이날 오후 4시께 개성 연락사무소를 찾아 업무 상황을 점검하고, 설 연휴 근무하는 현지 체류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서 차관은 23일 오전 다시 청사로 복귀해 통상 업무를 볼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동안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의 입출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주 연락사무소 당직자들은 계속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호 통일부 차관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사진=통일부).
남북 소장 간 만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차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쪽 소장의 지위를 갖고 방문하는 것으로 통상 업무 차원”이라며 북측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소장회의는 별도로 개최되지 않는 것으로 북측과 서로 얘기가 된 상황이다. 소장으로서 업무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설을 맞아 현장 직원을 격려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최초의 상시 협의 채널이다. 남북 소장은 개소 초기만 해도 매주 금요일마다 한 번씩 만나 현안을 논의했지만,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해 2월 22일을 끝으로 소장회의도 전면 중단됐다. 1년 가까이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서 차관과 북측 당국자의 조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 소장회의는 열리지 않지만, 최근 개별관광 등 현안을 놓고 북측과 물밑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정부의 ‘남북협력’ 구상이 북측에 전달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를 거치며 새 노선으로 ‘정면 돌파전’을 선택하며 연일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자력으로 제재를 돌파하겠다며 경제성과 짜내기에 사활을 걸고 있어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측은 현재 김광성 소장대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대변인도 남북 소장회의는 없다면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측과 북측 인원이 함께 같은 건물을 쓰고 있기 때문에 통상적인 북측 인사와의 접촉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전했다.

한편 교체설이 돌던 북한 인민무력상(국방부장관 해당)에 김정관 육군 대장이 임명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인민무력상은 총정치국장, 총참모장과 함께 북한군 수뇌부 3대 핵심자리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전날(21일) 열린 ‘산림복구 및 국토환경 보호 부문 일꾼(간부) 회의’ 소식을 전하며 김정관을 “인민무력상 육군대장”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매체에서 김정관을 인민무력상으로 정식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 직후 북한이 공개한 단체사진에 전임 노광철이 사라지고, 대신 김정관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인민무력상 교체설이 나왔다. 지난 2012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8번째 인민무력상 교체다. 김정관의 이번 승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와 양덕 온천관광지구 건설을 지휘하는 등 주요 시설물 건설을 이끌어온 공로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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