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베이'보다 더 큰 장터 '아리바'를 아시나요?

SAP '아리바' 아시아 최초 컨퍼런스 개최
한국 중국 일본 시장 정조준
"기업 자금 집행 '투명성' IT,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
  • 등록 2016-08-30 오후 5:15:03

    수정 2017-05-22 오후 3:11:14

[싱가포르=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T가 기업, 나아가 사회의 투명성에 기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김영란법’이 합헌 판결을 받은 이후 사회적 도덕성과 투명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IT를 통해 투명한 기업 경영을 돕는 솔루션을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스에이피)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SAP 아리바 라이브’를 개최, 아시아 클라우드 기업간 거래(B2B) 시장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B2B 커머스 솔루션 ‘아리바’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 본격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SAP가 ‘아리바 라이브’를 아시아권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데어 폭스 마틴 SAP 아태지역 회장(오른쪽)과 알렉스 아츠버거 SAP 아리바 회장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드 컨벤션 센터에서 발표하고 있다. SAP 제공.


연간 1조달러 거래액…아마존+이베이+알리바바보다 많아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인 ‘아리바’는 SAP가 2012년 5월 자사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꾀하기 위해 약 43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회사다. 인수 당시에도 아리바는 직원 2900명, 매출 7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B2B 커머스 플랫폼이었다. 현재 200만 글로벌 고객사를 가졌으며 거래금액은 연간 1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는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포춘 선정 상위 500개 기업의 약 76%가 아리바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가입 기업을 500만개로, 거래액은 5조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SAP ‘아리바’는 원자재부터 장비, 마케팅 같은 용역까지 기업이 취급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올라와 있어 구매자와 판매자가 자유롭게 거래하는 ‘B2B 오픈마켓’ 개념이다. 200만이라는 고객사 숫자가 보여 주듯 고객층이 다양하다. 미국의 농기구 제조사 존디어(John Deere)의 경우 농부가 주요 고객인 판매자이지만, 스마트팜을 위한 트랙터를 만들기 위해 사물인터넷 센서 부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업종과 서비스를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판매자이면서 구매자로 방대한 장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알렉스 아츠버거 SAP 아리바 회장은 “평균 판매 비용을 최소 1%에서 최대 8%까지 절감하고 운영비 6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지출’로 돈줄 관리…아시아 시장 본격 첫걸음

그러나 ‘아리바’는 단순한 온라인 장터가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솔루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기업이 현재 구매하고 있는 각종 원자재나 부품, 용역 등을 분석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거나 꼭 필요한 쪽에 지출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 준다. 즉 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구매·조달이라는 ‘돈줄’을 투명하게 관리해 주는 서비스이기도 한 것이다.

SAP ‘아리바’의 지출분석 데모 화면. 정돈되지 않고 쌓인 지출 관련 데이터(왼쪽)를 업무 영역별로 정리해 지금까지 어느 쪽에 얼마나 지출이 돼 있는지를 분석해 준다.
미국의 ‘엔론 사태’는 분식회계를 통해 연간 매출 1000억달러, 직원 2만명이 넘는 회사가 한 순간에 고꾸라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멀리 갈 것 없이 한국에서도 4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임대료 바가지,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상처를 안겨 줬다.

실제 기록된 가격보다 더 받고 사익을 챙기는 것이 ‘유도리’라는 관행으로 굳어진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는 AIA생명이 이미 ‘아리바를’ 도입했으며, SAP의 ERP를 사용하고 있는 유수의 기업들이 아리바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P 관계자는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는 회사와 국가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회계 조작을 통해 쓴 돈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 IT를 통해 해결 가능해진다. 투명 거래를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AP 입장에서 아시아는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커다란 시장이기도 하다. 어데어 폭스 마틴 SAP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아시아는 가장 젊은 층으로 인구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가장 모바일을 빨리 받아들이 고 있다”며 “이러한 디지털 경험을 통해 각국의 비즈니스를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SAP는

독일 발도로프에 본사를 둔 SAP는 작년 매출 208억유로(약 27조7000억원)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포춘지 선정 글로벌 2000개 기업의 87%가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005930), 두산, 신라면세점 등이 주요 고객이다. 한국어 이름인 ‘HANA(하나)’ 데이터베이스관리 플랫폼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HANA는 차상균 서울대 교수(전기컴퓨터공학부) 실험실 벤처팀이 개발했는데 한국에서 상품화를 하지 못해 지난 2005년 SAP에 매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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