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최모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법조비리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또 정 대표의 법조브로커로 알려진 건설업자 이모씨 검거에도 나섰다. 검찰은 정 대표 구명로비로 불거진 법조비리 의혹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구명로비’ 의혹에 휩싸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난해 10월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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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 대표 변호사였던 최모 변호사 사무실을 3일 압수수색했다. 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수십억대 수임료를 받고 정 대표 보석 석방을 위해 재판부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와 관할세무서 등 10여곳에 대해서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변호사가 주장한 이른바 ‘정운호 로비 리스트’ 실체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정운호 대표는 최 변호사를 접견하면서 자필로 현직 K부장판사, 검사장 출신 H변호사, 법조브로커 L씨 등 8명의 이름 등이 담긴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 사무실과 관할세무서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 간의 자금 거래내역 등을 추적해 연결 고리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은 정운호 구명로비 핵심으로 떠오른 법조 브로커 이모 씨 검거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이 씨의 자진 출두 의사 등을 타진해 왔으나 이 씨가 이를 거부하고 잠적하면서 이 씨를 검거하기로 하고 검거팀 인력을 확대했다.
이 씨는 정운호 대표 구명을 위해 법조계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개설과 관련해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장 개설과 관련해 내사를 벌이다 법조비리 사건이 불거지자 이 씨 사건을 법조비리 사건과 함께 묶어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을 위해 정 대표에게 돈을 받고 정관계 인사 및 롯데 측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브로커 한모씨도 이날 체포했다.
한 씨는 군에 특정물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로비를 해주겠다며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를 체포한 것은 어디까지나 군납비리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롯데면세점 관련 의혹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