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3]한유정 "한류, 중심 지키며 유연함 갖는 것이 숙제"

한스튜디오 대표
"나만이 갖고 있는 장점 살리되, 유연함 잊지 말아야"
  • 등록 2013-06-12 오후 5:08:26

    수정 2013-06-12 오후 5:08:2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유정 한스튜디오 대표가 한류 열풍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한 ‘한류의 숙제’로 중심을 지키면서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의 ‘한류 열풍 넘어 21세기 문화대국으로’ 세션에서 “한국인, 동양인, 프로덕션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한류가 현재 영역을 넓히려는 모습과 닮았다”면서 “한류만의 장점을 지키면서 다른 문화를 흡수하기 위한 유연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수많은 한류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과 같으면서 달라야 했다”면서 “나만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잃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한류가 향하고 있는 모습이 이와 유사하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다른 문화와 눈높이를 맞추되, 바탕에 콘텐츠만이 갖는 독특함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낯선 한류라는 환경에 적응할 때 다른 사람의 문화를 배우고, 그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져야 하는 유연함과 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해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면서 “이 부분이 바로 한류의 숙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음식과 한국 영화가 닮았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뉴욕에서는 핑거푸드(한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요리)에 삼겹살을 넣기도 하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타코에 한국식 갈비와 돼지불고기를 넣는다”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서 발전한 과정은 한국음식이 발전한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어느 순간 품질이 높아진 한국영화에 영화팬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이것이 할리우드로 퍼지면서 한국의 원본 컨텐츠에 대한 리메이크 판권이 할리우드에 수출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렇게 수출된 영화들은 한국 영화 요소에 미국문화를 접목시켜 재해석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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