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델 교수는 양극화의 산물인 ‘갑을 논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우리 사회를 향해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위해선 “돈으로 살 수 없는 도덕적 가치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세계전략포럼2013’이 1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와 고건 전 국무총리의 환영사에 이어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각각 축사를 했다.
이번 포럼은 ‘상생·공존 그리고 창조, 미래의 생존전략-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주제로 상시화된 위기와 부작용으로 한계를 맞고 있는 자본주의가 나가야 할 길을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 전체가 ‘갑을 논쟁’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경제 민주화 논란으로 한창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첫날 포럼 참석자들의 눈과 귀는 자연스럽게 기조연설을 맡은 샌델 교수에 쏠렸다. 샌델 교수는 ‘경쟁력을 갉아먹는 갈등, 치유의 방법은 있는 것인가’를 주제로 시장사회라는 큰 화두를 던졌다. 돈이 전부인 시장사회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선 도덕적, 시대적 가치를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첫날에는 샌델 교수의 기조연설에 앞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전하는 특별세션이 마련됐다.
먼저 배철현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가 ‘공감과 연민: 문명의 씨앗’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배 교수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적 성공을 위한 환상에 빠져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공멸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주영·홍인표 새누리당 의원과 오제세·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해 성김 주한 미국대사,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등 각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주요 기업 임원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대학생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60명의 대학생들이 ‘NSS(Next Strategists Society)’라는 홍보대사를 조직해 포럼현장을 가득 메웠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포럼을 접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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