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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주요 은행은 이날 오전 7시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기 수일 전부터 수익성 일부를 포기하고 고객 편의를 끌어올린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고객 구애 작전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값싼 비용과 편리한 서비스를 내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으로 고객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를 겨냥해 일제히 외화송금 서비스를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외화 송금액 수수료를 5000~1만원 사이로 잡고 전신료(송금 건당 붙는 요금) 등 기타 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송금서비스 가능 국가도 세계 22개국으로 다변화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예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시중 은행으로서 부담이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12개월 기준으로 2% 금리를 준다. 같은 기간과 조건의 시중 은행 예금 금리가 최저 1.1%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금리가 최대 1%p 정도 높다. 대출 부문에도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을 신용등급에 따라서 2.86~9.8% 금리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내준다.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도 3.06~9.1% 사이 형성돼 있다.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3.05~11.1%인 점을 고려하면 저신용자에게 인터넷 은행 대출이 매력적이다.
이렇듯 인터넷 은행의 등장은 은행 서비스를 고객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서비스에서 비대면 채널이 확대하고 외환수수료 체계가 개편하는 등 기존 은행의 영업행태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특히 카카오뱅크가 외환송금 수수료 체계를 혁신한 것처럼 소비자의 비용 하락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은행 산업 개편이 고객 편익을 끌어올리는 쪽으로만 쏠리면 이 과정에서 근로 조건 불안 등 은행 산업 종사자의 노동 환경이 악화할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