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국민은행 지점. 9시에 지점 문이 열리자마자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이 지점은 오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고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오후 2시에 발급된 번호표는 이미 60번을 찍었다. 대기하는 시간이 50분을 넘기자 그냥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농협은행 지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에만 총 30여명의 고객이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마쳤다. 직원들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느라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정부가 선보인 안심전환대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가 시작된 30일 각 시중은행 대출창구에는 금리혜택을 보려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1차 때 수요자가 몰려 2차 땐 다소 잠잠하지 않겠냐는 예측은 그대로 빗나갔다. 가양점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2차 판매를 끝으로 더는 안심전환대출을 판매하지 않기로 하면서 고객들도 이번이 저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영업팀 팀장은 “이미 예상한 대로 2차 안심대출에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만큼 이번 2차 역시 조기에 한도 20조원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에선 집값 산정 방식을 놓고 고객과 직원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일부 고객이 집값을 산정할 때 KB부동산 시세가 아닌 국세청이 집계하는 공시가격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국세청 공시가격은 세금을 매길 때 기준으로 쓰이는 가격이어서 실제 시세보다 20%가량 낮다. 이 지점 관계자는 “집값이 낮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보니 간혹 이런 요구를 하는 고객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주택금융공사로 구성된 상시점검반도 이날 2차 판매가 시작되면서 다시 긴장모드로 들어갔다. 점검반은 1차 판매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연일 밤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욱 주택금융공사 팀장은 “2차 땐 선착순 접수가 아닌 데다 집값 감정평가가 늦어져도 일단 서류만 제출하면 신청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자격을 되는지를 살핀 뒤 은행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