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께서 국회에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 선거전은 기 후보의 사퇴로 2강 구도로 정리됐다. 양자 대결을 가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나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노 후보(34.4%)보다 10.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 후보 사퇴로 인한 ‘야권 단일화’ 그 자체보다 단일화 이후 사전투표에서 ‘사표’를 막을 수 있다는 데 정치권은 주목한다. 기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를 통보함에 따라 사전투표용지에 ‘사퇴’라고 표시되면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비록 사전투표 전에 단일화가 됐지만 시기가 늦어 단일화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21일을 넘겨 본 선거에 쓰일 투표용지에는 야권 후보 이름이 나란히 실리면서 사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단일화 시기가 후보등록 전에 했으면 선거전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노 후보로선 약간 아쉬울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됐기 때문에 노 후보로선 해볼 만한 게임이 됐다고 판단, 본격적인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