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7.5원)대비 59.1원 급락한 1318.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전일 대비 30.0원 내린 1347.5원에 시작한 뒤 낙폭을 65.0원까지 확대해 장중 1312.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1310원대로 하락한 것은 종가 기준 8월 17일 1310.3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급락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7.7%를 기록, 8개월 만에 7%대로 떨어지면서 물가와 달러의 고점이 지났단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전일 대비 0.311포인트 급락한 107.916을 나타냈다. 지난 8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에 전일 대비 0.298%포인트 떨어진 4.3%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3.0%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하루 전 56%대에서 큰 폭 오른 것이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 급락 영향, 위험선호 영향 등에 더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집중(시설)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단 방역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0.71% 하락한 7.10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달 말 이후 처음으로 7.1위안대로 하락한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7%대로 떨어진 가운데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환율 낙폭이 커졌다”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원화 강세 흐름으로 전망을 바꾼데다가 환율이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사고 파는 알고리즘 매매가 많아진 것도 환율 급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8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