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able Machine프로그램을 ___ CSS, JavaScript언어로 (중략)
앱인벤터와 아두이노를 연동하여 개발(중략) -양천구 목동 00초등학교 수상작
파이썬의 Crypto함수를 이용하여 ___암호화를 하고…티쳐블 머신을 이용해서 (중략) -강남구 양재 00초등학교 수상작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생탐구발표대회 초등 부문 수상작 일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지난 서울과학전람회 본선 대회에 진출한 초등학교의 지역구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25개 구 중 14개 구 초등학교에서만 본선 진출자가 나왔다. 구로구, 금천구, 강서구 등의 11개의 구의 초등학교에선 본선 진출자가 없었다. 이중 강남 3구인 강남,서초, 송파구의 초등학교가 각각 11, 13, 1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서울과학전람회 본선 진출의 52%를 차지했다. 여기에 양천구 학교 수상자(6명)까지 더하면 64%. 소위 학구열이 치열한 지역구의 초등학교에서 다수의 서울 본선 진출자가 나온 것이다.
과학탐구대회 대필 경험이 있다는 E씨는 “보통 한 단계당 50만 원 정도로 150~200정도 받는다. 대필하는 애들은 거의 교내 예선에서 수상하고, 서울시 본선에서도 수상하니까”라며 “참가 학생이 직접 보고서 쓰고 수상까지 한 애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런데 대학교수가 쓸 법한 보고서를 내는 애들도 있다. 수치는 정확하지 않겠지만 본선 올라가는 70% 이상은 저 같은 의대생이나 서울대생이 대필해준 보고서일 것. 대필 보고서 쓰려고 지난 수상작 찾아보는데 제 동기가 보고 자기도 이거(대필) 해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수 백만 원을 지급하며까지 초, 중학생 자녀의 수상 경력을 만드는 이유는 영재교육원 합격, 자사고 입학, 명문대 진학이라는 과정 때문이다. 이에 같은 루트를 경험한 의대생, 서울대생을 대필 선생님으로 선호한다. 취재원 모두 초등학생 때 영재교육원에 합격해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대학 교수가 주말마다 대학 물리, 수학 강연을 하고 영재교육원 동기들과 물리 실험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이러한 초, 중 과학탐구대회 대필,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은 같은 자사고 출신의 서울대 혹은 의과대학에 진학한 고등학교 동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다. 이 대화방에 올라오는 고액 과외 수업 종류는 ‘초등학교 수학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줄 수 있는 선생님’, ‘중, 고등학생에게 대학 물리, 수학을 가르쳐 줄 선생님’ 등이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부모님이 다른 과목 선생님을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씨는 탐구 대회 대필 같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졸업 후 전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일 년이면 수억 원의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 출신,
‘상위’ 자사고 나와 서울대, 의대 진학한 선생님 구해요”
과외 사이트에 올려놓은 정보를 보고 먼저 연락을 주는 부모들도 있다. 초, 중학교 때 영재교육원에 합격해 교육받았고, 자사고 중에서도 서울대,의대 진학률이 높은 자사고를 졸업한 후 인서울 상위권 의과대학이나 서울대학교에 진한학 경우다.
서울시 과학탐구대회 예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은 서울과학전람회 본선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서울 본선 상위 수상작은 전국권 과학전람회에 출품된다. 전국권 과학전람회에선 대통령상, 국무총리 상 등이 표창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선 서울과학전람회 개최 요강에 △출품자가 직접 창안하여 연구한 작품이 아닌 것 △대학과 공동연구로 발표 또는 발표 예정인 작품 △표절작, 대리작, 타 대회 중복응모 등 기타 기 발표된 작품을 출품한 자는 입상 취소 및 3년간 동 대회 참가 제한 등의 제재초지를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해놓았다. 위,모작 및 대리출품 여부를 지도 교원 및 과학 담당 부장이 확인하고 과학 담당 부장이 지도교원인 경우 타 교원 1인이 확인한다는 것이다.
탐구보고서 대필은 주제 선정부터 보고서 작성, 수상 후 심사위원 질의응답을 대비한 예상 질문과 답변 내용까지 포함된다. 대필 검증을 대비해 예상 질문과 학생 수준에 맞는 대본을 짜서 면접 시뮬레이션도 한다. 출품 제한에 걸리지 않게 모든 걸 검토해주는 것이다. 또한 대필 보고서로 대회에 참가하는 초, 중학생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한 상태여서 대필 보고서를 숙지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취재원들은 설명했다.
‘직접 창안’ 여부 검증은 사실상 대필을 부탁한 참가 학생의 부모나 대필자가 자발적으로 실토하지 않는 이상 수요, 공급자를 찾기 쉽지 않다. 이러한 직접 창안 여부 검증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전시관 기획운영부는 “학교에서 일차적으로 두 단계에 걸쳐 심사한 후 보고서를 제출하고 저희 내부적으로 표절 심사도 한다”라며 직접 창안 검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질문해 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