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도 자국 여성의 피랍 사실을 확인하면서 긴급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일 오후 10시 30분께 사바주 동부 셈포르나 인근의 싱아마타 리프 리조트에 최소 6명 이상의 무장괴한이 침입, 상하이(上海)에서 온 중국 여성(29)과 필리핀인 여직원(40)을 납치해 보트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 리조트에는 중국인 관광객 61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장괴한들이 어떻게 리조트에 침입해 관광객과 직원을 납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 등 중국 언론들도 중국 상하이(上海) 호적의 여성 관광객 1명과 호텔 직원인 필리핀인 여성 1명의 피랍 사실을 보도했다.
다른 관광객은 “무장 괴한이 중국인 여성 1명과 필리핀인 여성 1명을 끌고 가 배에 태운 뒤 빠른 속도로 현장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들이 묵은 호텔은 섬에 위치해 있어 사면이 모두 바다로 연결된다.
현지 경찰은 긴급 출동해 현장에서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쿠칭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직원을 사건현장에 파견하는 등 긴급대응 조치를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안전 확보를 전제로 구출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다른 중국인 관광객의 안전도 확보해 줄 것을 현지 경찰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 사태의 진전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총영사관과 대사관의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안 당국은 즉시 해안지대 경계를 강화하고 납치범 추적에 나섰으나 무장괴한들의 신원이나 납치 목적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한 사바주 셈포르나 지역은 필리핀 남부 반군들이 활동하는 섬들과 인접한 곳으로 반군들이 배를 타고 와 관광객을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