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핸드백 판매 급감에…루이비통, 3분기 매출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

3분기 매출액, 전년비 3% 감소
日 제외 아시아지역 매출 16% 급감
일본도 엔화 강세 전환에 직전분기 대비 반토막
中 명품소비, 국경절 효과 미미…부동산 부진 여파
구찌 모기업 등 명품 관련 기업 주가 일제히 '뚝'
  • 등록 2024-10-16 오후 3:31:03

    수정 2024-10-16 오후 3:31:0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루이비통과 디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3분기 매출이 역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봉쇄에 들어가며 타격을 입었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명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경기둔화로 지갑을 닫으며 고가 핸드백 소비가 급감한 여파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LVMH는 그룹 전채 3분기 매출액은 190억7600만유로(약 28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간판 브랜드 루이비통과 디올 등 핵심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가죽 부문의 매출액은 91억5100만유로(약 1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5% 줄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LVMH의 아시아지역(일본 제외)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6% 감소했다.

일본 시장 판매도 부진했다. 3분기 일본 매출 상승률은 20%에 그치며 직전분기(57%) 대비 반토막났다. 최근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며 중국 명품 구매족들의 구매력이 약화한 탓이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부진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중국 본토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상 최저치와 다시 일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의 정부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이 소비를 촉진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달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동부의 한 명품 쇼핑몰을 점검한 뒤 메모를 통해 “최근 거시 정책 전환 이후 사치품 소비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 쇼핑몰은 연휴 기간 동안 10%대 초반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부동산 가격 하락 부작용으로 중산층 쇼핑객수가 줄어든 여파다.

귀오니 CFO는 “현재로서는 일련의 조치가 수요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히기는 어렵지만,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LVMH의 미국 예탁증서(ADR)은 7.9% 급락했다. 경쟁사인 구찌 모기업 케링 ADR도 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랄프로렌과 에스티로더 등 명품 의류와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는 올해 중국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의 높은 반품율과 취소율, 높은 할인율, 그레이마켓(제조자의 공식 인증 판매처를 거치지 않고 팔리거나 수출·입 되는 제품을 취급하는 시장) 붐, 저렴한 현지 대체품과의 치열한 경쟁 등 여러가지 여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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