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3高…‘고금리·고유가·강달러’에 증시랠리 부담없나

인플레 고착화에 금리인하 기대치 후퇴
예상밖 美경제 성장세도 강달러 부추겨
국제유가도 5개월 만에 최고치…중동 위기 고조
  • 등록 2024-04-02 오후 6:02:34

    수정 2024-04-02 오후 7:09:3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가 이어지면서 고금리·고환율(강달러)·고유가 이른바 ‘3고’ 현상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반면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주춤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산유국들이 감산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자 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3고현상이 심화할 경우 올해 내내 이어졌던 증시 랠리가 잠시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플레 고착화 우려…금리인하 시기·폭 후퇴 가능성↑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를 넘어서며 작년 11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다시 귀환하려는 모습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 발언으로 안정세를 취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을 웃돌았다.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달러와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금리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였지만, 특히 6개월 연율 기준 근원 PCE증가율은 2.9%로, 지난해 12월(1.9%), 1월(2.6%) 보다 올라갔다.

여기에 근래 강력한 경제지표는 시장을 놀라게 했고, 이는 달러가치와 국채금리를 더 끌어올렸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1년 6개월 만에 ‘확장국면’으로 전환된데다 제조업체들의 지불 가격 지수가 2월 52.5에서 55.8로 올라섰다. 생산자비용 상승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폭을 세 차례로 유지하긴 했지만, 연준내에서는 인하 시점을 늦추고 인하폭을 줄여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선호)’의 견해가 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인하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했던 1970년대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시장은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WTI 유가 추이 (그래픽=CNBC)
국제유가도 5개월 만에 최고치…OPEC 감산에 중동 위기 고조

여기에 국제유가 폭등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7.42달러를 기록 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고,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산유국들과 감산을 고르게 확산하기 위해 2분기에는 수출보다는 생산량 감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축소 우려도 커졌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4월 90달러를 넘어 9월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놀라운 랠리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몇 가지 압박 요인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3고현상에 따른) 마진압박을 극복할 수 있을지 테스트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