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수급 비상 의약품 국내 개발 착수

中 90% 의존 혈액 응고 원료의약품 '헤파린나트륨'
휴메딕스, 우리비앤비와 손잡고 개발 나서
  • 등록 2019-12-02 오후 4:17:38

    수정 2019-12-02 오후 4:17:38

휴메딕스 김진환 대표(사진 우측)와 우리비앤비 박상협 대표(사진 좌측)가 지난 29일 휴온스글로벌 판교 본사에서 ‘헤파린나트륨 원료의약품 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휴온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휴메딕스(200670)가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의약품 원료 수급 사정이 악화된 ‘헤파린나트륨’ 국산화에 발벗고 나섰다.

헤파린나트륨은 혈액 항응고제 성분으로 화학합성으로 제조할 수 없는 퇴장방지의약품이다. 주로 돼지 내장에서 원료를 추출, 정제·가공해 만든다.

휴메딕스는 29일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판교 본사에서 동물 유래 원료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인 ‘우리비앤비’와 ‘헤파린나트륨 국산화를 위한 원료의약품 개발 및 사업협력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헤파리나트륨은 수술 후 혈액응고, 혈전방지, 신장질환 환자의 혈액투석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원료 수급 사정이 악화돼 가격이 급등, 올해는 2017년 대비 2배 이상 단가가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자이온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헤파린나트륨 시장은 2017년 99억 달러(11조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까지 143억 달러(16조9000억원)로 성장, 연평균 6.2%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메딕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헤파린나트륨 주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갖춘 우리비앤비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비앤비는 휴메딕스의 자금 지원을 통해 동물 유래 원료의약품 추출시설의 증설 및 설비 자동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진환 휴메딕스 대표는 “헤파린나트륨 원료의약품의 국산화는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 제약업계 상황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우리비앤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원료의약품의 품질과 기술 저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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