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안한 6503억원의 가격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산업은행이 박 회장과 채권단이 희망하는 가격의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금호산업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채권단의 매각가격 의견 수렴을 받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을 정하고 이달 말 해당 안건을 부의한다는 계획이다.
각 채권기관별 내부 의사결정 기간 등을 감안하면 9월 중순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결정한 가격에 대한 통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 회장 측은 지난 20일 채권단 측에 금호산업 최종 인수 희망가격 6503억원(주당 3만 7564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의 수용 여부에 대한 채권단 전체회의가 지난 21일 열렸으나 이 가격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6개월간 효력을 상실하고 채권단은 동일한 조건으로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
박 회장 측은 수용가능한 가격 범위로 인수 희망가격 6503억원에 최고 5%가량을 더 얹어주는 것을 채권단 앞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채권은행은 박 회장 측이 수용가능한 6800억원대를 이날 매각 희망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당 5만 9000원의 희망 매각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비율이 14.7%에 달해 미래에셋과 입장을 같이하는 재무적 투자자들 중 2~3곳만 끌어들이더라도 안건 통과 가능성은 낮아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늦어도 8월말까지는 채권단 가결요건을 충족할만한 가격을 제시해 안건을 부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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