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에 ‘기폭장치’가?…김포공항 인근서 화제 발생

지난 5일 김포 공장서 화재 발생
현장 부근엔 ‘기폭장치’ 추정 물체
“북한 풍선의 장치인지 조사 중”
  • 등록 2024-09-09 오후 7:45:11

    수정 2024-09-09 오후 7:45:1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포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의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됐다.

김포 화재 현장서 발견된 북한 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사진=연합뉴스)
김포공항과 2∼3㎞ 떨어진 해당 공장은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전 3시 20분께 불이 나 공장 건물 등이 탄 곳이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측은 “1억∼2억원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1시간 17분 만에 불을 끈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해당 물체들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물 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공장 측은 이 물체에서 다시 불이 나자 소화기를 이용해 곧장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공장 운영 책임자 심모(62)씨는 “기폭장치 추정 물체 2개와 함께 오물 풍선 안에 들어있던 종이들이 지붕에서 발견됐다”며 “불이 난 공장 지붕 10여m 위로는 비행기가 수시로 오가고 있어 하마터면 많은 사람이 탑승한 항공기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했으며, 군 당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물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자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가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인지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17차례에 걸쳐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을 기준으로는 전날까지 닷새 연속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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