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베트남 유명 대기업 회장이 주가 조작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1년 형을 받았다.
|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민법원에서 FLC 그룹의 찐 반 꾸옛 회장이 주가 조작 등 유죄가 인정돼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은 뒤 형무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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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와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인민법원은 찐 반 꾸옛(49) FLC그룹 회장에게 징역 21년 형을 선고하는 등 관련 피고인 50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특히 재판부는 관계자 45명 명의로 주식 계좌 500개를 개설해 FLC와 자회사 네 곳 주식을 불법 자전거래한 꾸옛 회장의 여동생 찐 티 민 후에에게 징역 14년형, 범행에 가담한 그의 누나 찐 티 투이에게 8년 형을 각각 선고했다.
이 밖에 FLC 측의 허위 자료를 검증하지 못하고 상장을 승인한 호찌민 증권거래소의 쩐 닥 신 전 회장과 레 하이 짜 현 부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에게도 직권남용죄로 징역 5년∼6년 6개월을 내렸다.
재판부는 “증시에서 피고인들이 사기를 벌여서 투자자와 증시에 불신을 초래했고 이는 사회의 분노를 낳았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앞서 꾸옛 회장은 자회사인 ‘FLC 파로스 건설’의 2016년 상장을 앞두고 상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조5000억동(약 822억원) 수준인 이 회사 자본금을 3배 가까운 4조3000동(약 2360억원)으로 부풀린 혐의를 받는다. 이후 기업공개(IPO)에서 투자자 2만5800여명이 허위 정보를 믿고 회사 주식을 사들여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LC는 베트남 곳곳에 리조트·골프장 등을 보유한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이며, 항공사 뱀부항공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