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경기 둔화에 독일 국채금리의 마이너스(-) 흐름이 계속되고 미국과 영국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선진국 금리는 최근 국내 파생결합상품(DLS) 사태로 인해 더 주목받고 있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일본화(化)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독일에 이어 미국과 영국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의 하강 위험이 커진 가운데 독일 경제의 부진도 지속하면서 국채와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하고 있다”며 “물가도 하락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목표치(2.0%)를 하회하는 등 경기 둔화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금리 내림세(국채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일본과 같이 독일도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국 국채금리의 흐름은 국내 DLS 손실 논란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를테면 우리은행은 독일과 연동된 DLF(DLS를 담은 펀드)를 팔았는데, 이대로 가면 원금 전부를 날릴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미국과 영국의 CMS(이자율 스와프) 금리와 연계된 상품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