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는 에너지 현안에 대해 찬반 측이 모두 참여해 논의하는 에너지미래공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밝힌 위원회의 성격은 에너지 백년대계를 논의하는 현인그룹(wise man)인 ‘로마클럽’과 같은 형태다. 김 이사장은 30여년 간 국회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의사진행 및 법안처리에 있어 국회 방식을 도입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국회에서 여야의 첨예한 의견을 조율·조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위원장을 맡고 전문가, 시민·환경 단체, 일반국민 등이 참여해 에너지 어젠다를 선정하는 등 에너지 현안들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도 “제2원안위와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 후속 기구 설립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원안위나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와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이라는 원자력문화재단 설립 취지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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