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올해 화두는 '예외'…세월호는 빠져

내달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언급 없다 지적
김요안 PD "사건 대신 넓은 의미 다뤄"
28일부터 6월까지 두산아트센터서 진행
  • 등록 2015-03-26 오후 5:06:48

    수정 2015-03-27 오전 10:33:04

‘예외’를 오늘날의 화두로 꼽은 ‘두산인문극장 2015’의 첫 무대를 장식하는 연극 ‘구름을 타고’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번에는 ‘예외’(例外)다.” 두산인문극장이 올 한해 우리나라 사회적 화두로 뽑은 ‘열쇳말’(키워드)이다.

두산인문극장은 지난 2013년부터 두산아트센터가 사회에 화두를 제시하는 ‘열쇳말’을 꼽아 연관된 연극·전시·강연 등의 기획 시리즈물을 올리고 있다. 사회적 현상을 인문·사회과학적으로 종합 접근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주목 받아왔다. 다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만큼 이와 관련된 내용 언급은 물론, 작품으로 다루지 않아 일부 지적을 받았다.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PD는 2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린 ‘두산인문극장 20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회적 화두를 인문, 사회, 과학 등 통합적으로 접근해 하나의 주제로 이끌어내는 이 작업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왔다”면서 “빅히스토리, 불신시대에 이어 올해는 ‘예외’를 주제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 PD는 “예외는 일상용어면서도 철학적인 동시에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서 두루 사용되는 말”이라며 “금융위기 등 예외적 사건이 전지구적 변곡점이 된 우리시대야말로 ‘예외’라는 말이 더 무겁게 다가온다. ‘예외’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예외적으로 보이는 많은 상황이 정말 예외적인지 질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이다. 이번 기획을 하면서 세월호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세월호 참사가) 예외를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의 현상이지만 과정 중에서 하나의 현상, 특정 사건에 대해 국한된 것이 아니라 폭넓게 접근하는 것, 예술을 통해 넓은 부분에서 확장하는 것에서 ‘예외’라는 화두에 대해 접근했다. 문제적 접근과는 다를 수 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달 28일 시작해 오는 6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되는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인문학·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예외와 연관된 공연·전시·강의·영화 등 총 18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첫 무대로는 레바논 극작·연출가 라비 무르에가 쓰고 무대화한 연극 ‘구름을 타고’(3.28~4.4/스페이스111)를 올린다. 전쟁으로 상처 입은 17세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무르에 연출은 “레바논 내전에서 한 저격수가 손 총에 부상 당한 남동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동생은 이후 언어 능력을 상실했고 배우는 과정 공연 안에 담고 있다”며 “배우는 아니지만 동생이 직접 출연한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최용훈 연출의 연극 ‘차이메리카’(4.14~5.16 스페이스111)와 히키코모리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박근형 연출의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5.26~6.20 스페이스111) 등이 공연된다. ‘보기 위해 눈을 사용한 일’이란 제목의 전시도 이달 15일부터 5월 23일(두산갤러리)까지 계속된다.

강연은 △홍성욱 교수의 ‘규칙과 예외의 변증법’을 시작으로 △돌연변이, 드문 변화의 시작 △예외의 악 △경제적 영역에서의 예외:정치의 복원 등이 6월29일까지 연강홀에서 이어진다. 영화는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 외에 ‘들개’ ‘MJ’ ‘바캉스’ ‘침입자’ 등이 상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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