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태에 화들짝…중앙대 논술서 ‘보안 봉투’ 도입

23~24일 자연계·인문계 논술고사 시행
보안 봉투 도입해 전자기기 보관 조치
겉봉서는 문제 못 보게 워터마크 인쇄
  • 등록 2024-11-25 오후 4:50:01

    수정 2024-11-25 오후 4:59:5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연세대 논술사태가 법정 공방으로 확산한 가운데 중앙대가 비슷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논술전형에 보안 봉투를 도입했다. 연세대의 경우 감독관 착각으로 문제지가 1시간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는 이를 막기 위해 전자기기를 보관토록 하고 문제지에 워터마크를 처리, 봉투 밖에서는 문제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중앙대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소지한 전자기기를 전자기기 보관용 보안 봉투에 보관하고 있는 모습.(사진=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캠퍼스에서 2025학년도 논술고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첫날인 23일에는 의과대학·약학대학·공과대학·소프트웨어대학 등 자연계 논술고사를, 24일에는 경영경제대학·사회과학대학·인문대학 등 인문계 논술고사를 시행했다.

중앙대는 “다년간 쏟아온 수험생들의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실제 중앙대는 전자기기 보관용 보안 봉투를 도입해 고사 중 전자기기 사용 사례가 나올 수 없도록 조치했다. 화장실 이용 시에는 금속탐지기 검사를 통해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특히 문제지 앞면과 뒷면에 전면 워터마크를 인쇄, 시험지 배부 후 봉투 밖에서는 문제가 비춰 보이지 않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자연계 논술 시험 135개 고사장 중 한 곳에서 문제가 사전 유포됐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한 고사장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 전 배부됐다가 회수됐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봉투 밖에서는 문제가 보이지 않도록 안쪽에 워터마크를 인쇄해 사실상 먹지처럼 만든 것”이라며 “봉투 겉면에서는 문제를 투과해서 볼 수 없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논술전형 합격자를 13일 오후 2시에 중앙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명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험생들이 사교육 없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제를 출제했다”며 “여러 공정성 강화방안도 새롭게 도입해 시험이 한층 더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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