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증시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일반적으로 FTA 타결시 가장 큰 수혜주는 자동차와 부품이다. 하지만 이번 협정에서는 자동차가 양허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혜주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뚜렷한 수혜주 찾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운송주, 화장품, 유아용품 등 소비관련주 등이 대표적 FTA 수혜주로 떠올랐다. 다만 이들 업종은 이미 올 한해동안 중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만큼 추가 상승 여부를 놓고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운송·화장품 ‘수혜’..섬유·의복은 ‘피해’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한중 FTA 수혜주인 대한항공(003490)은 전 거래일 대비 1.17% 상승했다. 중국 내수주를 이끌고 있는 보령메디앙스(014100)는 6.78%, 아가방컴퍼니(013990)는 4.62% 뛰었으며, 한국화장품(123690)이 1.29% 오르는 등 아기용품과 화장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운송업종은 자동차 부품주가 수혜업종에서 제외되면서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운송산업은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산업으로, 특히 항공화물은 중국과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 중 12% 정도가 중국관련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FTA의 수혜를 상당히 보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섬유·의복이다. 이날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1.67% 내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섬유·의복 업체의 경우 상대적 국내 취약산업의 기반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국 SPA 업체 중 중국 내 생산기지 보유 업체들은 FTA 체결에 따라 기존 관세(20~30%)가 관세 특혜로 0~13% 수준으로 축소된다는 점에서 원가경쟁력이 추가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중 FTA 효과 ‘글쎄...’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중국과 관세때문에 교역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아닌 만큼 이번 FTA 타결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 정도를 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수혜주는 화장품이지만, 여름 이후 이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주 주가가 이미 꽤 반영됐다”면서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당초 수혜주로 거론됐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종이 수혜주에서 제외된 점은 한중 FTA의 실질 효과에 대한 기대감 자체를 낮췄다는 지적이다. 장 초반 가장 큰 수혜주로 거론되며 5%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던 평화정공(043370)은 0.28% 하락했고, 성우하이텍(015750)도 0.69%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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