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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달 21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업을 중단했다. 제주도는 판매량 급증에 따른 예산 조기 소진을 발행 중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탐나는전 발행액은 1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제주도가 확보한 예산 1914억원의 81.1% 수준이다.
제주 지역 상공인과 경제계에서는 “경기 활성화와 소상공인 상생을 위해 도입된 만큼 행정이 적극적으로 재정 투입을 장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자체는 가파르게 상승한 발행액 할인율을 인하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올해 지역화폐 예산 76억원이 오는 7월 전량 소진될 것으로 봤다. 순천시는 10%였던 구매 할인율을 이달 부터 5%로 인하하면서 예산 소진 시기 조절에 나섰다.
대전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은 4%의 국비를 확보해 오는 9월까지 6%의 시비를 더해 10%의 캐시백을 유지키로 했다. 그 이후엔 국비 지원 비율에 따라 유기적인 혜택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차기 정부가 이미 배정된 온통대전의 국비를 축소하거나 지급을 중단하면 9월까지의 10% 혜택 유지마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정선 전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관공서나 시·군, 지역민들이 지역화폐를 많이 활용해 지역 소비 진작에 큰 역할을 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지역 골목상권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지역화폐 덕분이었는데 수정할 점은 수정하고 보완할 점은 보완해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