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정강이뼈가 없었던 에이미는 탄소 소재 의족을 신고 ‘1996년 애틀랜타 장애인 올림픽’에서 100m를 15.77초 만에 달렸다. 멀리뛰기는 3.5m를 기록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에이미가 세운 절단장애인 멀리뛰기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육상선수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에이미는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쇼에서는 나무로 만든 의족을 신고 모델로 무대위를 걸었다.
에이미는 “인류가 만든 가장 큰 역경은 ‘정상(正常)’이라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두 다리가 있는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하나하나 이룬 이뤘지만 그 뒤에는 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에이미는 “무릎 아래 뼈가 없다는 사실은 저를 변하게 하는 역경 중 하나였다”며 “역경을 이겨내면서 ‘원더우먼’ 에이미 멀린스를 선물 받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19일 중앙보훈병원을 찾은 에이미는 김 하사와 하 하사를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두 장병에게 조언했다. 에이미는 “단 한번도 못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생각하는 힘은 언제나 강하다”고 강조했다. 에이미는 어린 시절 걸을 날과 뛰는 날, 수영할 날 등 목표를 세웠고 결국 그는 운동선수로 성장했다.
김 하사와 하 하사가 재활을 넘어 자신만의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가족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에이미는 “내 부모님은 나를 내 동생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넘어지거나 다쳐도 동생과 똑같이 대했다”고 말했다. 의족을 하고 다시 걷게 되면 처음 걸음마를 할 때와 같이 넘어져도 ‘그만하라’고 해선 안된다는 것이 에이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가족이 어떠한 상황에도 의연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가족의 보호가 강하면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다양한 사람과 교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새로운 의족을 만들 때나 어떤 일을 할 때 SNS에 올린다”면서 “그러면 세계 각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도움을 주고 해결책을 찾아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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