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승덕 후보나 따님에게 죄송..아들은 `나, 잘했지?`"

  • 등록 2014-06-05 오후 6:09:00

    수정 2014-06-05 오후 6:09:0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고승덕 후보나 따님에게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조 당선자는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가 “고 후보의 자녀가 ‘우리 아버지는 안 된다’고 공개 발언을 했고, 반대로 조 후보의 자녀는 ‘우리 아버지를 나는 응원한다. 지지한다’는 공개 글을 올리면서 대조를 이뤘다”며, “이 부분이 주효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당선자는 “물론이다. 그것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진지한 후보에게 후한 점수를 많이 줬던 것 같다”며, “고 후보나 따님에게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참 아픈 가족사라고 하지 않겠나. 또 고 후보는 나름대로 항변을 했고, 그런 아픈 가족사의 반사이익을 제가 얻는다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한 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당선 뒤 아들의 반응에 대해선 “‘아빠, 나 잘 했지?’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당선자의 차남 성훈 씨는 지난달 2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라며,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성훈 씨는 선거기간 동안 ‘아버지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울 시내를 돌기도 했다.

조 당선자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39.1%의 득표율로, 문용린 후보(30.7%)와 고승덕(24.3%)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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