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자금·核개발 정보 확보하고 있다?
장성택 숙청 사실이 공개된 직후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망명설은 장성택 측근이 북한을 탈출해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것부터 시작된다.
측근의 신상정보는 장성택이 마지막으로 적을 뒀던 노동당 행정부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해 온 제3 경제위원회 소속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망명 시기는 정보당국이 현재 중국으로 넘어가 한국 공관에서 장성택 측근의 합동심문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과, 지난 9월 망명을 요청해 10월에 이미 한국으로 송환돼 안가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각양각색이다.
정부 당국은 장성택 측근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어제도 마찬가지고 오늘도 확인된 사항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국정원에서도 확인을 했는데 ‘사실과 다르다, 확인된 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알고도 숨기나, 모르고도 여론전 하나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재홍 연구위원은 “기존의 심리전처럼 만들어낸 소설은 아닐 것이다. 설왕설래가 있지만 장성택과 관련한 누군가가 민감한 정보를 들고 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지난 9월 하순에 북한 내에서 장성택과 관련해 무엇인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대남도발 가능성을 대비하면서 차분히 반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성택 측근과 관련된 소문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1~2개월 두고 보면 탈북자 월별 통계나 관련 내용이 나오게 될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