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연극협회가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연극인 3명을 제명했다. 해당 연극인 중 1명이 참여한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에 대해선 경연 참가 불허를 결정했다.
| 광주 지역 여성 예술인들이 19일 광주 동구 245전일빌딩 4층에서 연극계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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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과 한국연극협회 광주지회 소속 연극인 3명이 지회 소속 단원을 성폭행한 과거 의혹을 확인하고 가해자인 연극인들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가해자 중 1명이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의 각색·연출을 맡은 극단 대표임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 작품에 대해서도 참가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폭력 사태는 이유를 불문하고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우리 연극인은 아직도 위계에 의한 성폭력사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성평등 실현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말 광주 지역 언론의 보도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11일 복지·인권위원회를 통해 1차 진상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보고서 및 권고사항에 따라 17일 긴급 이사회에서 해당 회원들의 제명 등을 결정했다.
한국연극협회 측은 “한국 연극은 제 살을 도려내는 이번 사건의 아픔을 통해 성폭력 사건의 위중함을 알리고 부당한 위계 폭력이 설 자리가 없는 건강한 창작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예술가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만 예술가의 양심에는 ‘공소시효’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