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삼성물산, 초거대 '의식주휴·바이오기업' 변신

준지주사 역할까지 병행…"2020년 매출 60조 목표"
삼성 3남매 역할은 그대로…"추가 사업 재편 가능성"
  • 등록 2015-05-26 오후 7:30:02

    수정 2015-05-26 오후 7:54:1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을 흡수 합병한 ‘新삼성물산’은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초거대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기업’으로 새출발한다.

제일모직은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매출 34조원(2014년 기준) 기업을 2020년 60조 기업으로 약 2배가량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측면을 넘어 기업 경쟁력 차원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건설부문은 통합…패션, 상사 등은 현 체제 유지

제일모직은 26일 합병 결의 자료를 통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조직은 사업 시너지를 위해 통합한다고 밝혔다. 침체된 국내외 건설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글로벌 시공 능력과 네트워크에 제일모직의 조경 및 에너지 절감 기술을 더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 패션부문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등은 당장 조직 통합 등의 작업은 진행하지 않는다. 당분간 별도 사업부인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기대치는 상당하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2013년 이서현 사장 부임한 이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해왔는데, 특히 올해는 핵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중국·동남아·일본·북미 등에 진출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려는 계획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부족한 제일모직의 해외 영업 인프라와 노하우를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패션부문뿐 아니라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 역시 국내 위탁급식시장의 포화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는 점에서 오랜기간 해외시장에서 노하우를 축적해온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으로서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사업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병으로 탄생할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이 50%(제일모직 46.3%, 삼성물산 4.9%)를 넘게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회사의 이익을 합치면 현금 흐름이 늘어나는 만큼 신사업 투자도 용이하다. 제일모직측은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패션은 이서현 사장

이번 합병에 따른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성 3남매의 제일모직내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을 맡고, 이 사장이 호텔·유통, 이서현 사장이 패션 분야를 맡는 삼성그룹 전체적인 승계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준(準)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그룹을 지배하고, 이서현 사장은 현재와 같이 패션부문 사업을 맡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제일모직 대주주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23.2%에서 16.5%로 기존보다 약 7%포인트 가까이 떨어진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율 역시 7.8%에서 각각 5.5%로 줄어든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3.4%에서 2.9%로 낮아진다.

이번 합병과 관련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의 사업범위가 방대해진 만큼 사업재편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준지주회사 역할도 하면서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사업부문이 너무 다양하다”면서 “건설부문을 따로 분사하는 등 추가적인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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