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108명이 27일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은 지난 9월 14일 입대해 해군사관학교와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11주 동안 교육·훈련을 받았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옥포만 해상에 구축함, 상륙지원함, 군수지원함, 소해함, 잠수함 등이 환영전단을 구성해 ‘해양강국 대양해군’의 주역이 될 신임 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해상작전헬기의 공중사열과 고속단정 해상사열도 펼쳐졌다.
| 27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힘차게 경례하고 있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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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명의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중 유일하게 중위로 임관한 최원준 해군중위(27·함정)는 국립외교원 5기생으로 2018년 외교부에 임용돼 1년 9개월 동안 근무 후 해군에 입대했다. 최 중위는 입대 전 외교부 임용 당시 외교부 유튜브 공식채널에 게시한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조회수 52만회를 넘는 기록으로 ‘외교부 스타’로 불리기도 했다.
외교부 아프리카과에서 근무했던 최 중위는 “아덴만 인근에 있는 마다가스카르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청해부대가 그곳에서 국익을 위해 활약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군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대 동기를 밝혔다. 이어 “외교와 안보는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튼튼한 안보를 위해 주어진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진희영 해군소위(25·함정)는 이날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여성 최초로 제병 지휘를 맡았다. 그는 육군 부사관으로 전역한 어머니와 육군 대위로 전역한 둘째 언니, 공군조종사로 복무 중인 셋째 언니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1984년 육군 부사관으로 전역한 어머니를 존경한다는 진 소위는 “엄하시지만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셨던 어머니와 육·공군 언니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해군에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 27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분열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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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관 장교 중에는 두 번째 군번을 갖게 된 장교들이 15명이나 있었다. 임관 전 해병 부사관으로 해병대 6여단, 청해부대 9진 파병 등 5년간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는 전광녕 해병소위(30·정보통신)는 “군 복무 중 해병 장교들을 존경해 멋진 해병 장교가 되고 싶었다”며 “불가능을 모르는 해병대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해군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손훈 해군소위(29·함정)는 해군사관학교 36기 출신의 아버지 故 손기화 중령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이외에도 재복무를 결심한 장교들의 이력이 다양하다. 최우제(27·항공조종), 김원준(25·함정), 하윤호(25·항공조종) 해군소위와 박재균(29·보병) 해병소위는 해군병으로 전역했던 이들이다. 유동준(27·항공조종), 한승빈(24·함정), 성상모(26·항공조종) 해군소위와 한철령 해병소위(26·포병)는 육군병으로 전역했다.
이날 해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권기준 해병소위(27·보병)와 해병대사령관상을 수상한 김상진 해병소위(27·보병)는 해병1사단에서 해병으로 복무했었다. 박재성 해병소위(25·포병)는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에서 병으로 전역한 후 다시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김각규 해군소위(28·항공조종)와 김현석 해군소위(24·항공조종)는 각각 해군 부사관과 공군 부사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