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일본과 통화스와프 체결되면 외환시장 좋은 신호"

외신기자 간담회서 일본과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 언급
"과거 외환시장 기여한 바 커.. 일본측 입장 중요"
"코로나19 싸움 더 길어질수도.. 장기전 대비"
  • 등록 2020-03-27 오후 4:39:27

    수정 2020-03-27 오후 4:39:2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어 일본 등 더 많은 나라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과거에 오래 지속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 총리는 “통화스와프는 현재보다 늘어날 수 있다면 외환시장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는 일본 측 입장 때문에 연장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 입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일 통화 스와프는 2001년 20억달러 규모로 처음 맺어진 후 2011년 700억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한·일 관계 악화로 그해 10월 통화 스와프 계약이 연장되지 않고 종료됐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2016년 8월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나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1월 논의를 중단했다.

정 총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정 총리는 “지소미아 문제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 관계로 만들어가는 가운데 잘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도쿄도에서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일본인 무비자입국 효력 정지 등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5일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할 것과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이튿날 상응 조치의 일환으로 일본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금지 및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우리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신속, 투명, 혁신, 자율이라는 네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인류는 천연두와 페스트, 결핵, 스페인 독감 등 숱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서 “인류가 지혜를 모으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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