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8대 총선 앞둔 시점. 당시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저승사자’로 불렸다. 당시 영남권 현역 의원 62명 중 27명이 대거 물갈이됐다. ‘공천 쓰나미’로 불리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해 서청원·김재원 의원 등도 이때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박근혜 의원은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다. 당 주류였던 친이계(친이명박계)가 이방호 사무총장을 앞세워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배제했다.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제의 하나인 이른바 ‘국민공천제’를 파워브랜드화 한 것은 이같은 ‘공천학살’의 재연을 피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안심번호 공천제와 관련해 청와대가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친박계 사이에선 ‘전략공천’의 여지를 두는 발언들이 솔솔 나오고 있다. ‘공천전쟁’의 신호탄인 셈이다.
‘전략공천은 없다’는 기조를 누차 천명한 김 대표 발언 배경엔 이러한 공천학살의 경험이 깔려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김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전략공천이란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사천만 있을 뿐”이라고 전략공천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 또한 김 대표와 함께 지난 19대총선 때 공천 탈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구사일생한 바 있다.
당과 청와대가 공천권을 놓고 충돌한 가운데 “청와대가 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게 현실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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