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주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하락 피해주로 분류된다. 국제유가 하락은 해양 플랜트 발주가 지연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동안 조선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확대, 고유가 국면에서 고공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은 전통적으로 조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는데, 조선사들이 제작하는 해양 구조물이 해양에서의 에너지 개발과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란 점 때문이며, 유가가 높을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정유주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이날 S-Oil은 9500원(9.31%) 하락한 9만2500원에, 한국석유(004090)는 850원(7.17%) 내린 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078930)는 6.11%, SK이노베이션(096770)은 5.26% 하락했다. 간밤 미 증시에서도 엑슨모빌, 셰브론 등이 2~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하반기 정유주에 대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해왔다. 최근 정유주는 정제 마진의 강세 환경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정유 제품의 수급이 풀리기 위해서는 국제 물량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며 “하지만 최상단인 미국의 정유가동률, 제한적인 러시아 물량과 중국 가동률(수요 둔화) 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며, 높은 마진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이슈와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패닉셀이 유입되는 등 수급적인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침체까지 가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 내년 말 4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