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긍정적인 효과? “글쎄…수출주 타격”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에 29일 닛케이225지수는 2.8%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는 눈치보기 끝에 강보합(0.26%)으로 마감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 정책 발표 직후 엔화 가치가 2% 넘게 떨어지자 국내 자동차주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아차(000270)는 4.7% 하락했고,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각각 1.5%, 4.6% 내렸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OJ가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엔화 약세의 강도와 속도도 우려된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예상된다”며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 팀장도 “유럽 기준금리가 -0.2%인 점을 고려하면 BOJ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며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는 결국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시중에 풀린 엔이나 유로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럽이 자금을 공급한 이후 일본도 화답한 셈”이라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선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거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국은행은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에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조치였다”며 “이번 조치로 유럽중앙은행(ECB)도 3월에 추가 부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이럴 경우 엔이나 유로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계 자금 이탈이 있었는데 그 압력이 완화되거나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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